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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8 08:44

병든 몸으로 시작한 러닝

  • 익명 오래 전 2025.10.18 08:44 지금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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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 심장질환, 희귀불치병까지 모두 가지고 있고

혈압이 190/120까지 찍혔던 20대 초반입니다.


학창 시절 수많은 구사일생의 에피소드가 겹치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조차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무너져 정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아픈 건 결국 나 자신이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고 도와줄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환경마저 좋지 못했던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사라질 생각까지 했지만,

어느 날 ‘이대로 죽기엔 너무 억울하다’는 마음이 들어

밖으로 나가 무작정 4km를 달렸습니다.


그것이 기적의 시작이자

내 인생을 바꾼 알 수 없는 힘이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정리되어

아직 남들에게 보여줄 큰 성과는 없지만,

조금씩 남들과 같은 일상으로 복귀 중입니다.


혈압계의 이완기 120이란 숫자는

이제 수축기로 옮겨갔습니다.


4km 한 번 완주도 겨우 하던 수준에서

꾸준히 달려 이제는 10km를 50분에 완주하게 되었고,

한 달 뒤 2025 마블런 하프코스에서는

1시간 50분 이내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거의 새 삶을 얻은 기분이며,

‘달리는 것’이 제 인생의

80~90% 이상을 변화시킨 동기라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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