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사했습니다.
이사 두어 달 전부터
버릴 것 버리고 정리할 것 정리하는데
진짜 반 톤 분량이 나오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놔둬 봐라, 어디 또 쓸 데 있을지 모른다”였어요. ㅋㅋㅋㅋ
근데 웃긴 게 ㅋㅋㅋ
어디 쓸 데 있을지 모른다면서 놔뒀던 10년 넘는 물건들,
그동안 꺼내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심지어 정리하면서
여태 있었던 줄도 몰랐던 것들이
90% 넘게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마저도 버리기 아깝다며
“왜 버리냐” 하고 언성 높이는 사람들의 심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요.
어른들 세대가 워낙 없이 살아서
물건이 귀하다고 느끼는 심정은 알겠지만,
솔직히 버릴 게 아주 많을 걸요?
제발, 버릴 건 제대로 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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