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시간

2025.09.22 08:41

책보다 많은 와인병

  • 익명 23시간 전 2025.09.22 08:41 비움의 이유 새글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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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물건을 잘 쌓아두지 않는
미니멀리스트인데, 3년 전부터 못 버리고
지금은 10병이 넘는 와인병들이 쌓였어요.

출판사 편집자로 취업 후 첫 기획서가 통과된 날,
혼자 조용히 집에서 축하하며 와인을 따랐는데
그날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 뒤로 기억하고 싶은
날마다 마신 와인병들을 못 버리고 있네요. ㅎㅎㅎ

원고를 수백 번 갈아엎고 교정지 마감했던 날,
저자한테 받은 따뜻한 피드백 덕분에
마음이 풀렸던 날, 혼자만 아는 뿌듯함이 있을
때마다 한 병씩 남기다 보니 어느새 책장 아래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크크

그 병들엔 편집자로서 애썼던 순간들이
조용히 담겨 있어서, 버리면 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느껴질까 봐 계속 두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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