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시간

2025.10.20 14:34

아들 떠난 뒤, 버림을 시작했습니다

  • 익명 오래 전 2025.10.20 14:34 비움의 이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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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내 아들의 죽음 이후,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더욱 결심하게 되었어요.


이제 자식도 없고,

우리 부부의 물건들을

간직하겠다는 사람도,

추억해줄 사람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작년부터

차근차근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앨범은 아직…

아들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차마 정리를 못하고 있네요.

가끔 물건을 버릴 때마다

슬픔이 확 밀려오지만,

그럼에도 생각합니다.


내가 떠난 후, 그 자리가 깨끗하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조용히 떠나야 한다고요.


그래서 오늘도

조심스레, 하나씩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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