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는 언니 애기들이 입던 옷과 장난감,
책들을 다 보관했다가 10년 후 우리 애기에게 줬다.
나 또한 그 중 괜찮은 옷은 6살 아래 동생에게까지
입히고 읽혔다.
옛날 옷이 더 질기고 좋았던 듯하다.
남매가 돌복으로 똑같은 옷을 입은 사진을 보고
놀랐던 기억도 있다.
뭐든 버리고 나중에 남한테 얻어 입히는 것보단
그게 더 나았던 것 같긴 한데,
집안이 항상 짐으로 가득해 깔끔하지는 못했다.
버리지 못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
요즘은 과감히 버리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알뜰하게 사신 덕에
가난을 이겨내고 부를 축적하신
옛 어르신들의 지혜와 공을
너무 쉽게 무시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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