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가구 몇 개랑 옷 외에는
잡동사니를 두지 않고, 거실·주방·안방에 최소한의 가구만
두고 호텔처럼 지냈습니다. 그게 벌써 십 년 전이네요.
그때까지만 해도 스트레스가 없었는데, 첫 아이를 낳고부터는
아이 장난감 때문에 하루 종일 치우는 것으로 하루가 가니
늘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집 정리한다고
어디 나가지도 못한 적도 있었고요.
아이가 여섯 살이 되면서 많이 어지르지 않고 정리될 때쯤
둘째가 생겨서, 지금은 둘째가 네 살인데 하루 종일
어질러 놓습니다. 아이가 워낙 늦게 자는 편이라
저는 새벽까지 청소하고 정리하고서 잠자리에 듭니다.
사실 제 마음 같아서는 장난감을 다 버리고 싶은데,
아이의 추억도 소중하기에 몇 년만 더 버티고 나서
싹 정리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거실에는 TV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며, 오직 아이 장난감들뿐인데
치우고 정리해도 늘 어수선해서 외출하고 집에 들어오면
힐링은커녕 오히려 머리가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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