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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1 14:04
옷장 앞에 서면 늘 망설이게 돼요
익명
오래 전
2025.09.21 14:04
오늘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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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옷을 정리할 때마다 옷장 앞에 서서 한참을 머뭇거리곤 해요.
몇 번 안 입어서 아직 멀쩡한 옷들이라 버리기가 아깝거든요.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해보겠다고 다짐도 많이 했지만, 막상 첫걸음을 떼는 건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옷장 속 옷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이거 다시 입으면 예쁠 텐데..” 하며 미련이 생겨요.
한때 좋아서 샀던 옷들, 처음 입을 땐 설레던 옷들, 또 어떤 건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어서 쉽게 손이 가지 않기도 해요.
살짝 해진 옷이라도 제 마음 같아 소중하고, 그래서 버리기가 더 망설여지곤 합니다.
또 어떤 옷은 ‘언젠가 입을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옷장 한쪽에 계속 걸어두었어요.
그러다 보니 옷장은 점점 무거워지고, 마음도 함께 복잡해지더라고요.
비우고 싶은 마음과 추억이 사라질까 두려운 마음이 늘 부딪히는 것 같아요.
“나는 왜 이렇게 못 버릴까?” 하는 생각에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그 옷들엔 저의 지난 시간과 추억, 그리고 아직 놓아주지 못한 기대가 담겨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옷장 앞에 서면 여전히 망설이게 되고, 버리려던 결심은 마지막 순간에 흔들리곤 합니다.
옷장은 그대로인 채 또 한 계절이 지나가지만, 언젠가 제가 마음먹은 대로 가벼워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여전히 놓지 않고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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