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살이 되면서 갑자기
돈을 좀 아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그래서 6개월 정도
옷, 신발, 가방 — 그 어느 것도 사지 못했다.
처음엔 장바구니에 몇십 개씩 담아두고,
곧 사고 말겠다고 스스로를 달래며 난리였는데
6개월이 지나고 1년이 되어가도
그 장바구니를 비우고 싶지 않다.
이상하게도 그게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다.
있는 옷, 있는 신발로 충분히 잘 입고 잘 다닌다.
그런 나를 보며,
이전엔 정말 써재낄 만큼 써재껴봤구나 싶다.
이제는 안 입고 안 쓰는 건 당근에 내놓고,
‘진짜 예뻐 보여서 사는 것’만 사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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