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부지 생각이 납니다.
나이 드시면서 그런지 자꾸 쓸쓸하고 허전하신 듯,
맨날 신문 보시다가 전화 걸어서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 옷이며 신발까지 주문하시고,
어디 지나가다 동네 깔세 보이면
만 원에 다섯 켤레짜리 양말, 치약, 벌레잡이 기계,
칼 가는 도구, 제습제 등등…
그런 것들을 꼭 사 오세요.
국민연금에 노령연금, 용돈도 두둑하시면서
값비싼 물건에는 여전히 돈 쓰기 아까워 하시고,
저렴하고 자질구레한 것만
매일같이 사다 창고에 넣어두십니다.
언젠간 쓴다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쌓여 있는 칫솔만 해도
한 50개쯤 되는 듯합니다 ㅠㅠ
이젠 그냥 취미가
잔잔바리 쇼핑이 되신 것 같아요.
언제 쓸지도 모르는 걸 사느라
돈 쓰지 마시고
같이 놀러가자고 근교 여행 가도
“빨리 집에 가자” 하시는 아버지.
안쓰럽고 짠하고, 마음이 복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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