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나 너무 내 욕망에 비해 노력이 감당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곧바로 방 상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절반 정도는 안 쓰고 방치해둔 물건,
예뻐서 샀는데 안 입는 옷들이었어요.
그래서 쓰는 물건, 입는 옷만 빼고
전부 나눔하거나 버렸는데도
여전히 많이 남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다 매일, 자주 쓰는 것들이라서
더 이상 살 필요가 없겠다 싶었어요.
그동안 왜 뭐에 홀린 것처럼
사들이고 쟁였을까 싶어서
살짝 현타도 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물건을 거의 안 사고 있습니다.
쇼핑앱도 지우거나
필요한 앱만 남기고 다 지웠어요.
쇼핑앱을 보다 보면
없던 소비 욕구가 올라오는데,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거 내가 감당 가능한가?”
“이거 정말 쓸 자신 있나?”
그럴 때 옷장을 열어
옷장 상태를 확인하고,
가지고 있는 화장품을 체크하면
욕구가 사그라듭니다.
그렇게 두 달 동안 소비를 자제하니
처음에는 금단 증상처럼
약간 불안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물건에서 자유로워지고 있는 기분이에요.
게다가 공간이 비어 있는 게 보이니
새로 채우기보다는
쓸고 닦게 되더라고요.
저는 채우는 것보다는
비워 놓는 게 잘 맞는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요.
게으른 의지박약 인프피도 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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