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는 환경이 완전히 바뀌는 일이다. 그 목적이 어떻든 이사 자체는 여러 모로 신경써야 하는 일이 많다. 누군가는 지나칠 수 있는 부분도 시작을 완벽하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중요하여 놓칠 수 없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손 없는 날’에 관한 것이다. 믿는 사람은 지키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무시하면 된다. 다만, 지키고 싶은데 상황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손’은 신체를 의미할까?
‘손’은 귀신을 말한다. 이 귀신은 음력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을 옮겨 다니며 사람의 일을 방해하고 해코지한다. 따라서 이사를 할 때는 귀신이 들러붙지 않도록 ‘손 없는 날’을 잡아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옛부터 내려오는 민간신앙으로 혼례, 결혼, 개업 등 중요한 날은 다 적용된다.
‘손’을 피할 수 있는 해결책은?
- 밭솥 들여놓기 – 주식을 쌀로 하는 한민족에게 밥은 희로애락이 응축된 산물이다. 이를 귀신도 분명히 알고 있어 밥솥이 들어오면 그날을 이사 날로 여긴다. 따라서 손 없는 날을 잡아 밥솥에 쌀을 가득 채워 이삿짐보다 먼저 들여놓으면 액운을 막을 수 있다.
- 팥 뿌리기 – 예부터 귀신보다 무서웠던 것이 전염병이었다. 병을 옮기는 귀신을 두고 ‘역귀’라고 불렀다. 팥을 쑤어 만든 팥죽은 역병에 걸려 시름하던 환자에게 먹였던 대표적인 영양식이었다. 그래서 현재는 귀신을 쫓는 상징이 되었다. 밥솥이 여의치 않으면 팥을 사서 모서리마다 뿌려 놓으면 된다.
- 소금 뿌리기 – 소금은 식재료의 부폐를 방지하는 필수 재료이다. 귀신은 부폐한 존재로 소금과 역학관계이다. 따라서 미리 소금을 곳곳에 뿌리면 오염된 기운을 정화하고 죽은 자의 영혼이 안착하지 못하게 만든다.
손 없는 날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이사 비용이 비싸다. 그러니 저렴하게 이사하고 싶으면 손 있는 날->이사, 손 없는 날에 미리 방문하여 밥솥/팥/소금으로 귀신을 쫓는 사전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쪼록 안전한 이사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