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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1월 29, 2024

가르시아 효과, 왜 구토 기억은 오래갈까?

타가 싫다. 초등학교 때 서울로 떠난 수학여행에서 경험한 구토로 인해 지금까지도 환타를 마시지 않는다. 환타를 보는 자체만으로도 순식간의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며 목이 간질거리고 이물감이 느껴진다. 이는 필자만의 반응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맨 정신에 하는 구토는 내 몸의 반응과 주변 상환을 세세히 기억하게 만든다. 이토록 구토 기억이 오래가는 것은 이유가 있다.

가르시아 효과, 왜 구토 기억은 오래갈까?

구토에 대한 기억이 잊히지 않나요?

looks_one가르시아 효과란 무엇일까? – 미국의 심리학자 존 가르시아(John Garcia)와 동료들이 1955년 쥐를 대상으로 행한 실험에서 유래한다. 쥐에게 사카린이 든 물을 먹이고, 일정 시간 후 감마선을 쏘아 마신 물을 토하게 한다. 그 후 쥐에게 사카린이 들어 있는 물을 다시 주면 쥐는 그 물을 마시지 않는다. 다른 요인 때문에 구토를 했을 수도 있지만, 쥐는 사카린 물을 먹어서 토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이상 사카린이 들어 있는 물을 마시지 않게 된다.

looks_two왜 혐오 기억은 생존을 도울까? –  인간이나 동물은 학습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대처 능력을 갖게 되는데, 가르시아 효과는 생존에 필요한 학습 현상 중 한 예다. 즉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해로운 음식이 무엇인지 학습하는 것이다.

음식을 섭취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복통, 구토,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생기면 다른 요인들보다 먼저 음식 자체에 대한 혐오감이 발생한다. 단 한 번의 경험으로도 음식을 혐오하게 되며 그 기억은 장기간 유지될 수 있고 때로는 평생을 가기도 한다. 가르시아 효과의 강도는 처음 접해 본 음식일수록 크다.

알코올은 대뇌의 전방위적 기능을 단숨에 날려 가르시아 효과를 방해한다. 만약 만취 후 구토에 대한 이미지•냄새•통증•수취심의 기억이 선명하다면, 죽는 날까지 뇌리에 남을 혐오감이 생겨 술을 멀리하게 될 것이고 음주로 인한 수많은 추태와 만행을 지구상에서 종말시킬 수 있을 것이며 온갖 악인들의 면죄부도 되지 않을 것이다. 가장 필요한 부분에서 망각이 힘이 작용하여 늘 아쉽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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