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인간의 신체는 길게는 1년, 짧게는 24시간에 맞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 리듬에 의한 변화는 사고 체계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기 마련이다. 아침과 오후의 컨디션이 완전 달라지는 것처럼 도덕성에도 변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은 어쩌면 당연한 호기심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실험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
당신의 도덕성은 24시간 똑같을까?
looks_one시간은 거짓말에 영향을 미칠까? –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진행한 실험을 보면 알 수 있다. 연구진(Maryam Kouchaki/Isaac Smith)은 평균 나이 20대 중반 학생 수백 명의 협조를 얻어 독특한 실험을 했는데 학생들에게 수학 문제를 풀게 하고 정답을 맞히면 일정한 금액을 준다고 알려줬다. 실험은 오전(8~12시)과 오후 (12~18시)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문제를 푼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지를 채점했다.
실험 결과, 오전에는 솔직하게 채점하는 학생이 많았지만 오후가 되자 돈에 욕심을 내고 ‘문제를 맞혔다’고 거짓말하는 학생이 20% 정도 늘어났다. 즉, 사람의 도덕성은 오후보다 오전에 더 높게 나타난다는 말이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심리 작용을 ‘아침 도덕 효과(morning morality effect)‘라고 불렀다.
looks_two오후에 거짓말이 늘어난 이유는? – 연구진은 거짓말이 늘어난 원인으로 시간 경과에 따라 쌓이는 ‘육제적 피로’와 ‘심리적 지침’을 지목했다. 몸과 마음이 지치면 자기 자신을 제어하기 귀찮아져 말과 행동 역시 도덕적 테두리를 벗어나기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일을 추진할 때 도덕성과 윤리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상대방 역시 그러기를 바란다면 오후보다는 오전에 시도하는 편이 낫다.
도덕이 시간의 영향을 받는 유형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반면에 실험군에서 시간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런 유형의 인간들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지니고 있을 확률이 농후하다. 보통 거짓말은 사이코패스의 대표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거짓된 삶에 대하여 죄책감이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