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감정은 인간이 가진 가장 특별한 무기이다. 감정은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무공감의 사회는 무채색이고 관계의 사막화가 장악한 곳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 중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는 감정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인간은 행복보다 슬픔의 감정에 더 오래 침식되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벨기에 루뱅 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실험 참가자에게 자신이 겪은 감정적인 사건을 떠올리도록 만들고 그 감정의 지속 시간을 조사했다.결과는 대략 27개의 감정들 중에서 가장 지속 시간이 길었던 감정은 ‘슬픔’이였으며 다른 감정에 비해서 최고 240배나 더 길게 이어졌다. 반면에 지속 시간이 짧은 감정은 부끄러움, 짜증, 지루함, 놀라움, 공포 등의 감정이였다.
연구팀은 슬픈 감정이 오래 지속되는 이유로 “감정이 반추 행위와 연결되어 있어 중요한 사건일수록 그 일을 계속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는 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것인지 부모가 자식을 잃으면 가슴에 묻는지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