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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1월 29, 2024

까마귀 길조, 왜 흉조가 아닐까?

마귀의 삶은 고단하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면 어디를 가든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사람과 사물을 구분하고 뛰어난 기억력을 지녔으며 40가지 소리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저 불행의 씨앗으로 여겨져 쫓겨난다. 길조임에도 불구하고 선입견이 만든 흉조의 주홍글씨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만들었다.

까마귀 길조, 왜 흉조가 아닐까?

local_hospital동물Tip : 까마귀에 흉조의 기운이 깃든 것은 외형이 주는 이미지에 의한 것이다. 까마귀는 몸이 온통 검은색이고 까치보다 몸집이 크며 울음이 날카로워 위협적인 느낌을 주어 친근함이 덜하다. 이처럼 오랜 시간 쌓여온 선입견이 ‘까마귀는 곧 불길한 사건’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새가 되었다.

그러나 고구려의 깃발에는 태양에 사는 세 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가 새겨져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으며, 선조들은 초상이 났을 때 영혼을 인도하는 영적인 새로 추앙을 했다. 사실 과거에 죽은 시체를 먹었던 것도 엄밀하게 따지면 사체를 분해하여 자연으로 되돌리는 행위이고 오히려 병균이 퍼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것과 같다. 따라서 까마귀를 보면 전혀 나쁘게 생각할 필요가 없고 좋은 일을 기대해도 된다.

반면에 길조로 여기는 까치는 잡식성에 먹성도 대단해서 농장물 피해를 주는 유해 조수로 분류되어 있다. 게다가 해마다 전봇대에 집을 지어 까치집으로 인한 전기 사고를 유발하는 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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